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01포인트(0.47%) 떨어진 1만5,545.75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6.77포인트(0.38%) 하락한 1,756.5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0.91포인트(0.28%) 내린 3,919.71에 마감했다. 하지만 다우 등 3대 지수는 10월 한 달 기준으로는 2.8∼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전날에 이어 연준의 양적완화 연내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동 시장의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다소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택시장의 회복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연준이 연방정부 셧다운(부문 업무정지) 후유증을 우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장은 미 정치권의 예산을 둘러싼 이전투구가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셧다운 여파로 경기 지표가 왜곡돼 있어 연준이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내년 3월에나 양적완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준은 전날 시장의 예상을 깨고 ‘경기 속도 확장’, ‘노동시장 다소 개선’ 등 전달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연내 출구 전략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처럼 연준의 출구전략 카드가 살아있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도 나오면서 미 증시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이날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우선 고용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34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33만8,000건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더구나 이 통계에는 컴퓨터 오류로 실업수당 청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집계가 빠진 것으로 알려져 실업수당 청구 수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8,000건 늘어난 35만6,250건으로 상승했다. 이는 4월 중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5.9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0.2포인트나 급등했다. 이같은 상승 폭은 30년만에 최대로 시장 전망치 54.5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