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ㆍ석유화학 등은 다소 회복하겠지만 전자ㆍ조선ㆍ철강은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4년 경제ㆍ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보면 전자 산업의 경우 태블릿PC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점과 각국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선진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한계치에 접근하면서 고부가 제품의 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선산업은 호주ㆍ러시아ㆍ아프리카 지역의 가스 생산 계획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시추선 발주는 증가하고 있지만 해양생산설비는 제반 비용이 올라 관련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 건설업체의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도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이 모두 공존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철강 공급으로 국제 철강가격이 예상보다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철강업계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하고 있고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도 자동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미국의 셰일가스 설비 증설이 화학제품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요국의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 업종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