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골프장 부지에 이벤트 공간을 건설하거나 접대비를 직원들의 유흥비로 쓰는 등 방만한 경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11일 지난 2003년 실시한 ‘제3섹터 출자법인 운영실태’ 감사 결과 강원랜드가 38억6,000만여원에 달하는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일반 부서의 접대비를 접대 수요와 관계없이 예산을 편성해 2001년에 4억9,600만원, 2003년에 8억8,7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강원랜드 대부분의 부서장들이 이 접대비로 직원식대, 회식비, 유흥주점 술값 등으로 평일ㆍ공휴일ㆍ휴가일 구분 없이 2001년 5월부터 2003년 5월까지 9억1,700만여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또 문화ㆍ이벤트 공간을 2001년 9월 준공하고도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아 두 달 뒤 골프장 성토공사로 매몰돼 결국 6억3,700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아울러 2002년 11월에는 메인 카지노호텔 개장을 위해 카펫 시공을 실시했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6개월도 안돼 시공업체를 바꾸고 카펫을 새로 구입해 3억2,500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강원랜드의 자산규모는 1조785억원 가량으로 자치단체 등 정부 관련 지분율이 50% 미만인 국내 반민반관 법인 38개 가운데 전체 자산의 43%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지자체 등이 투자한 반관반민 기업들은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38개 법인 중 29개 법인(76.3%)이 출자지분 회수나 청산 등의 위기에 몰려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