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별다른 악재 없어 강세 흐름 지속

양광규 한화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연초 불안하게 출발했던 채권 금리가 일중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큰 폭으로 하락하는 장을 연출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외국인의 공격적 국채선물 매수, 두 차례에 걸친 미국의 전격적 금리인하 등 해외변수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채권시장 불안의 중심에 있었던 은행권의 자금난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영향으로 새해들어 전 세계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으로 은행 정기예금이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연말까지 시장의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은행채가 투자자에게는 큰 수익을 안겨주는 귀한 자산으로 변신하기에 이르렀다. 채권시장 내부의 큰 짐(은행 자금부족문제)을 덜어내면서 주가, 해외금리 등의 변수가 금리 흐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지표금리(국고채 3년금리)는 이제 콜금리(5%)에 바짝 다가서며 저점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실질적인 영업일수가 이틀 밖에 되지 않는 이번 주는 금리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의 금리흐름은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회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국내 경제 하락 가능성이 불확실하고 물가상승세가 한은 관리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바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의 문제이지 결국 한국은행도 콜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인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은행은 그동안의 물가와 유동성에 중점을 두던 통화정책의 중점과제를 경기로 옮기고 있는 징후들을 보이고 있는 점도 콜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 금리 대는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수준으로, 국내의 제반 경기지표와 상황을 고려할 때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시장에 별다른 악재가 부각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강세기조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통위 결과나 최근 금리하락의 최대 수혜자인 외국인의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시장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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