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농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버핏이 인수한 미국 최대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가 지나치게 높은 곡물 운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농산물의 아시아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농민들과 철도회사가 곡물 운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며 "특히 버핏이 인수한 BNSF가 농부들의 집중적인 성토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BNSF는 지난 2007년 곡물 수송 분야에서 42%의 점유율을 차지한 미국 최대의 곡물 수송회사로 지난해 곡물 수송의 매출 비중은 21%에 달했다. 농민들은 철도업계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곡물 운임을 멋대로 인상해 이익을 가로챈다고 비난하고 있다. 철도는 중부 곡창지대에서 서부 수출항까지 곡물을 수송하는 최적의 교통수단이다. 농민들은 큰 강을 끼고 있지 않아 바지선을 이용하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수송 거리가 가까워도 운임을 더 비싸게 받는 것을 대표적인 횡포로 꼽고 있다. 농무부에 따르면 철도업계는 지난 4년간 곡물이 아닌 다른 상품 운임을 32% 올렸지만 곡물 운임은 46%나 인상했다. 철도업계는 "연료비 등이 늘어나 운임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철도 노선망 보수와 확충이 없었다면 농산물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옥수수ㆍ콩ㆍ밀 등 3대 곡물의 아시아 수출 금액은 지난해 200억 달러로 10년 전(60억 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WSJ은 "1980년대 기업규제 완화차원에서 운임 결정을 자율화한 것이 철도회사와 농민들의 갈등의 씨앗이 됐다"며 "농민들은 존 로커펠러 상원 농무위원장을 움직여 연방정부가 곡물 운임에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토록 하는 등 입법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