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ㆍ위성 오락 채널 tvN이 룸살롱 여종업원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방송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9일 CJ미디어에 따르면 tvN은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12시 유흥업소의 이야기를 다룬 8부작 ‘심야드라마, 화(花)’(사진)를 방송한다. 12일 방송되는 첫 회 ‘버림받는 이유’에서는 강남 룸살롱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는 세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위 ‘텐프로’ 업소에서 일하는 그는 반도체 회사의 평범한 대리이면서 유부남인 지환을 좋아하게 된다. 세영이 지환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 수 있을지가 주된 줄거리. 같은 날 방송되는 2편 ‘나의 전 남편’에서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된 민식과 지현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혼 후 1년 뒤, 이들은 한 룸살롱에서 만나게 된다. 민식은 손님으로, 지현은 종업원으로 말이다. 이날 지현은 민식의 회사 동료와 파트너가 되고 이들은 2차까지 나가게 된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가 룸살롱 여종업원들의 삶과 애환을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느냐다. 룸살롱과 밤문화의 경우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동안 드라마 등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다. 사회적 소외 계층일 수도 있는 이들의 생활을 잘 그려낸다면 색다른 시도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배경 상, 이를 자극적인 요소와 선정성으로 사용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현재 tvN 홈페이지(www.chtvn.com)에 올라와 있는 ‘버림받는 이유’ 미리보기 편은 다소 대담한 노출 등을 예고하고 있다. 한상희 경실련 미디어워치팀장은 “인간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그리느냐가 중요하지만 프로그램 전개 방식에 대해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정영환 tvN 편성팀장은 “성인 소재이기는 하지만 코미디 풍이어서 내용 자체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