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잔 브링크'를 기억하십니까

MBC스페셜, 해외입양인들의 오늘 조명…8~9일 1·2부 방영

지난 89년, 피아노를 치며 구슬프게 아리랑을 부르던 26살 미혼모 입양인 수잔 브링크(한국명 신유숙)를 기억하는지. 당시 그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해외 입양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고,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이란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MBC가 해외 입양인의 오늘을 살펴보는 ‘MBC 스페셜-어머니, 나 여기 있어요’를 8일과 9일 저녁11시30분에 방영한다. 15년 전 당시, 고국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사는 해외 입양인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수잔 브링크의 15년 후 이야기는 2부 ‘유럽편’(9일)에 소개된다. 이제 41세 중년 여성이 된 그녀는 “더 이상 한국을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각종 매체에 입양관련 글을 쓰는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면서 해외 입양인들의 입지 개선을 위한 입법청원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스무살이 된 딸(엘레노라)를 독립시킨 후, 혼자 살아가고 있다. 힘겨웠던 수잔 브링크의 지난 15년 세월을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계획도 들어본다. 1부 ‘미국편’(8일)엔 89년, 양부모 품에 안겨 성조기를 흔들던 8살 소녀 신은정(한국명 브리에나)양이 나온다. 당시 국내 입양과 파양을 겪으며 미국으로 입양됐던 그는 이제 심리학을 전공하는 어엿한 22살 대학생이 됐다. 또 브리에나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언청이’ 김정렬(프레디)씨는 4번의 수술 끝에 치료를 마치고 이젠 평범한 미국의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 연출을 맡은 정호식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해외입양의 숨겨진 이면을 보여주고, 고아나 미혼모의 아이로 불행하게 태어난 우리아이들을 사회가 책임지고 길러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고 방영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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