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아메리칸 갱스터'서 마약왕으로 나온 덴젤 워싱턴

"마약문제는 미국의 수요에서 시작된다"


지난 2일 미 전역에서 개봉돼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갱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에서 뉴욕 할렘의 마약왕으로 나온 덴젤 워싱턴. 뉴욕 맨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 속 주인공이며 실존 인물인 프랭크 루카스를 만났다며 그에게 "나는 여기에 당신을 찬양하러 온 것이 아니다. 당신은 끔찍한 일들을 했고 그 대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은 영화 속에서 70년대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동남아에서 헤로인을 수입, 할렘의 소비자들에게 팔아 떼돈을 번 실제 인물 프랭크 루카스 역을 맡았다. -프랭크 루카스를 만났다는데. ▦그는 건강이 안 좋아 휠체어를 사용했으며 우리는 차에 동승, 할렘을 돌면서 그의 삶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영화속에서 나는 그를 모방하지는 않았다. 그는 내게 "오스카상을 탄 당신이 반드시 내 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그는 중병을 앓고 있으며 나는 그가 아직도 죄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고 본다. -감독 리들리 스캇, 그리고 루카스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역의 러셀 크로우과의 공연 소감은. ▦시캇은 뛰어난 눈을 지닌 사람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화가처럼 장면을 구성하는 시각미술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러셀과는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첫 8주는 그가 일했고 후 8주는 내가 일했다. 우리가 같이 일한 것은 4~5일 정도다. 러셀은 멋을 아는 좋은 사람이다. -배역을 위해 다른 갱영화들을 봤는가. ▦안 봤다. 배우보다는 제작진이 봐야 할 일이다. 난 배역을 위해 같은 장르의 영화를 보는 일은 안한다. -프랭크는 진짜로 나쁜 인간인데도 영화에서는 그를 매우 동정적으로 묘사했다. 흉악한 범죄자를 그처럼 묘사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는 가정적인 인간이자 마약 범죄자라는 이중성을 지녔다. 그 점이 바로 흥미 있는 일이다. 그가 늘 악인만은 아니었다. 도대체 나쁜 인간이란 무언가. 프랭크는 나쁜 사업의 수완가가 되기 위해선 나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당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는 매우 가정적 사람인 측면도 있다. 그는 가족을 믿었던 사람이다. 그런 반면 프랭크를 잡은 형사 리치 로버츠의 경우는 법대로 하는 남자였지만 가정은 엉망이었다. 이런 상반된 두 남자의 얘기가 이 영화의 볼거리다. -영화 출연료를 평상적 경우보다 적게 받았다는데. ▦나와 러셀이 정상 개런티를 받으면 제작 단가가 너무 높아진다는 문제를 고려해 평소보다 덜 받았은 것이다. -마약 문제 해결책에 대한 생각은. ▦마약사업이 번창하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마약문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약 소비 왕국인 미국에서 시작되고 있다. 바로 당신의 집과 당신의 아이들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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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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