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맥주가 국내 음료업계 3위인 해태음료를 인수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8일 아사히맥주가 현재 20% 보유중인 해태음료 지분을 41%로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 해태음료를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일본 히카리인쇄그룹을 제치고 주류 및 음료회사인 아사히맥주가 최대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앞으로 해태음료의 경영과 그에 따른 국내 음료시장의 판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아사히맥주는 26억엔(약 260억원)을 들여 해태음료 기존 주주의 주식을 인수, 경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경기 안성, 충남 천안, 강원 평창에 3개 공장을 두고 있는 해태음료는 지난해 매 3,52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올린 국내 3위의 음료업체.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3.3%에 달했다.
아사히맥주는 해태음료에 음료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차와 기능성 음료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오는 2006년 매출액을 4,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아사히가 해태음료 최대 주주로 부상한 데 대해 업계 1위인 롯데칠성 관계자는 “자금력과 마케팅력이 막강한 아사히맥주가 국내 음료시장에 본격 가세할 경우 음료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시장에서도 “일본 최대 맥주회사인 아사히가 해태음료 유통망을 통해 판로를 확대할 경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일본 롯데그룹의 협력사로 알려진 히카리 그룹의 지분이 일부 아사히맥주로 넘어감에 따라, 업계 일부에서는 사실상 롯데가 해태음료 지분을 아사히에 넘겼다는 분석과 함께,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히카리인쇄그룹은 일본 롯데에 과자 포장재 등을 납품한 협력업체로, 2000년 해태음료 매각 당시 롯데그룹이 히카리 그룹을 앞세워 해태음료를 사실상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해태음료는 지난 2000년 6월 해태그룹에서 분리돼 일본 히카리 인쇄그룹 51%, 아사히맥주(20%), 롯데호텔(19%), 미쓰이상사(5%), 일본 광고회사 덴츠(5%) 등 5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