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금융부문 넘기기 수순?

기아차·위아, 현대커머셜 지분 정명이씨 부부에 매각


현대차 금융부문 넘기기 수순? 기아차·위아, 현대커머셜 지분 정명이씨 부부에 매각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기아차와 위아가 현대커머셜 지분을 전량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정명이ㆍ정태영(현대캐피탈 대표) 부부에게 매각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앞서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 지분을 전량 매각해 현대차 그룹이 금융 부문을 정 대표 부부에게 넘기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기아차ㆍ위아가 각각 15%씩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정 대표 부부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명이씨는 400만주(20%), 정 대표는 200만주(10%)를 사들였다. 매매 대금은 주당 5,333원, 총 320억원. 이에 따라 정 대표 부부는 현대자동차(50%)에 이어 현대커머셜의 2대 주주로 부상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 네 개 계열사가 1,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기업특화 할부ㆍ리스금융 전문회사. 설립 6개월 후인 지난해 9월 말 현재 영업이익 351억원에 당기순익 61억원을 올린 알짜 회사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2006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현대모비스ㆍ현대제철ㆍ기아차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기아차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현대캐피탈이 비금융 부문 지분을 정리하고, 정 대표가 현대커머셜 지분을 확대함에 따라 정 대표 부부가 현대차그룹의 금융 부문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이번 현대커머셜 지분 인수는 정 대표 부부가 처음으로 금융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현대커머셜을 중심으로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ㆍ현대IB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로의 지분확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아차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금융 부문의 전문 경영과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등을 통해 옛 신흥증권 지분을 인수했지만 현대커머셜의 사례처럼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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