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폰' 막강 위력, 이 정도라니…
삼성전자 2분기 연속 8조대 영업익 "환율에 달렸다" 갤럭시S3·노트2 판매호조 예상 속원화강세 지속 땐 수익 악화 불가피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삼성전자가 지난 3ㆍ4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갤럭시S3의 매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의 신제품 효과로 올해 4ㆍ4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가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떠올랐다. 여기에다 내수 및 글로벌 시장 침체 심화, 스마트폰 경쟁 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삼성전자가 극복해야 할 난제들이다.
◇영업이익 70%가량이 휴대폰에서 나와=IM(IT&Mobile Communications) 부문 영업이익은 5조6,30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8조1,200억원)의 69%에 달한다. IM 부문의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가 1ㆍ4분기에는 72%에서 2ㆍ4분기 62%까지 떨어졌지만 3ㆍ4분기는 70%에 근접하는 이익률을 보인 셈이다.
IM 사업부 자체 영업이익률의 경우 3ㆍ4분기에 18%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냈다. 특히 IM 사업부의 경우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해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3 등 고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강세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과 이익 성장을 거뒀고 평균 판매 단가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휴대폰과 더불어 성장을 견인한 또 하나의 축은 디스플레이 부문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이 3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2009년 3ㆍ4분기 1조2,000억원을 기록한 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는 모두 적자를 보이고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내 LCD 사업부는 3월부터 월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해 2ㆍ4분기부터 분기 영업 흑자세를 보였다. 결국 LCD 사업부의 회복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의 안정적인 실적을 통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마진이 남지 않는 소형 LCD 패널 등의 공급을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과 고마진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면서 전세계 LCD 판매량은 2위로 내려앉았다"며 "그러나 영업이익은 OLED 사업부와 합쳐 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3년 만에 1조원의 영업이익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4ㆍ4분기 넘어야 할 변수 너무 많다=일단 증권업계에서는 4ㆍ4분기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 10.1 등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는 만큼 8조원대의 영업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 반영을 감안해도 이익 규모가 워낙 큰 만큼 4ㆍ4분기에 영업이익 8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고부가제품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4ㆍ4분기에 빛을 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 '200(매출)-25(영업이익)'을 넘어서 '200-30'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경이 썩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디스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휴대폰 외에는 마땅한 현금 창출 파트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 등 부품의 경우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원화 강세, 국내외 경기침체 심화, 경쟁 격화 등도 변수다. 실제로 3ㆍ4분기 원화 강세와 이머징마켓 통화 약세로 6,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3ㆍ4분기에 유로화와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 약세로 영업이익에서 5,700억원의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져 이 상태가 지속되고 유로화 등의 약세가 계속될 경우 영업이익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