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중소형 매물 잇단 '사냥'

넉넉한 '실탄' 버팀목…덩치 불리기

까르푸와 월마트 등 굵직한 매물을 놓친 롯데가 M&A(인수.합병) 국지전에서 먹잇감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 등이 '빅 딜'을 성사시키면서 강력히 치고 나오는 상황에서 외형이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꼽히는 유통업계 특성상 덩치를 계속 키우지 않고서는 '유통 지존'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절박감에서다. 특히 롯데쇼핑 상장으로 두둑하게 마련해놓은 수조원의 '실탄'이 롯데의 먹잇감사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들은 이에 따라 과감한 베팅이 가능한 롯데의 최근 행보에 긴장의 고삐를 죄면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날 롯데쇼핑 계열사인 롯데역사가 청주백화점을 인수했다. 청주백화점측은 "가갑손 회장이 오늘 월례회의에서 롯데백화점(롯데역사)과 백화점 부지 및 건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청주백화점에 대해 새단장을 거쳐 내년 상반기께 서울 명동의 '영플라자'와 같은 개념의 1천800여평 규모 매장을 열기로 했다. 롯데는 앞서 지난달 30일 건국대 스타시티에 백화점 입점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20년에 임차 규모 2만3천300평(전용면적 7천200평), 매장면적 8천여평으로 임차 보증금은 1천180억원이라는 게 롯데측 설명이다. 롯데는 오는 2008년말을 백화점 오픈 시기로 잡고 있다. 계약 당사자인 롯데쇼핑은 "영플라자가 아니라 백화점이 들어갈 것이며 이에 앞서 올 연말에 롯데시네마와 신세계 이마트가 입점하고 내년 3월에는 주상복합건물 4개동이 입주한다"고 말했다. 당초 스타시티 백화점 부분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들어가려했으나 입장 차이로 인해 지난 2005년 1월 입점이 무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최근들어 그랜드백화점측과의 거래설에 휘말리고 있다. 마트와 백화점 등 7개 점포를 운영중인 그랜드측은 지난해 이랜드와 거래가 불발된 강서점의 경우 언제든지 조건만 맞으면 팔 수 있으며, 최근 아울렛으로 단장한화곡점도 매출이 계속 부진할 경우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랜드는 전체가 아닌 이러한 부분 매각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롯데 등 잠재적 거래 당사자들은 만약 딜을 한다면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구상이어서 별다른 진척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런 맥락에서 그랜드마트 4개점을 한데 묶어서 롯데가 사들일 것이라는 소문도끊이지 않고 있으나 롯데와 그랜드 양측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 롯데는 또 까르푸의 '알짜' 점포로 5일 경매가 실시되는 야탑점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는 마트 부문에서는 올해 문을 열었거나 열 예정인 12개 점포를 포함해 점포 부지를 연말까지 90여곳 까지 확보하는 한편 오산 물류센터도 내달 착공, 2만평규모로 내년 하반기 가동하는 것으로 할인점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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