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지표 '트리플 약세'

주가 520 붕괴·환율 21원 폭등·채권금리 6.66%주가는 연중최저치로 떨어지고 환율은 연중최고치, 채권금리는 연중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등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정부는 환율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의 구두개입 및 공기업의 외자유치 억제, 정유사의 원유수입대금 결제시한 연장 등 다각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2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닷새째 하락, 510선대로 뒷걸음질치며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 급등세로 투자심리가 경색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3%(8.02포인트)나 밀린 515.20을 기록,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52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이는 올 개장일인 지난 1월2일의 520.95포인트를 밑도는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분위기가 닷새째 이어지며 0.14포인트(0.20%) 떨어진 68.2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거래량도 2억3,182만주로 올들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급락과 함께 채권금리는 연일 치솟으며 올들어 최고수준에 근접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팔자가 우세해 국고채(3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0.35%포인트나 뛴 연6.66%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였던 1월3일의 6.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현재 기관들의 손절매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다 환율불안에 따른 취약한 투자심리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당분간 하락세로 돌아설 만한 요인이 없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주 말보다 20원 이상 폭등하는 등 먹구름이 더욱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26.29엔까지 치솟고 역외세력의 달러매수가 급증하면서 21원30전이나 급등한 1348.80원을 기록, 사흘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엔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엔ㆍ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당분간 환율 오름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에서 연일 주가ㆍ원화값ㆍ채권값이 크게 약세를 보이는데다 당분간 기력을 회복할 만한 모멘텀도 없자 시장관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오동훈 한화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엔ㆍ달러 환율에 연동한 원ㆍ달러 환율의 불안한 움직임이 주가 및 금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앞날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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