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갈수록 쌓여 실수요자의 미분양 아파트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입지여건, 분양가 등 여러가지 이유로 소비자들의 눈을 끌지 못해 일정한 청약기간내 분양되지 못한 물량을 말한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라고 해서 모두 인기 없는 아파트라며 외면할 필요는 없다. 쌍용건설이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선보였던 쌍용 스윗닷홈 2차의 사례를 보면 미분양 아파트도 얼마든지 효자노릇을 할 수 있다. 거여역까지 걸어서 1분밖에 걸리지 않은 역세권이었지만 단지규모가 작아 2~3개월 가량 물량이 소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8월말 거여ㆍ뉴타운과 송파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수혜를 바라는 계약들이 몰려 곧바로 잔여세대를 털어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돼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고 있다”며 “이런 때 일수록 미분양 아파트로 관심을 돌려 본다면 의외로 모래 속에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최근 집계한 11월 전국 미분양 물량(주상복합 및 오피스텔을 포함)은 총 388곳 2만7,242가구로 올해 들어 지난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2만3,271가구에 비해 17%(3,971가구)나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입주자를 찾지 못해 장기간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까지 부쩍 증가추세다. 내집마련정보사는 전체 미분양 물량의 20% 정도를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로 추산했다.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대형 브랜드도 많고 입지여건이 뛰어나거나 평면ㆍ마감재 등이 훌륭해 가격상승 잠재력이 높은 아파트도 많다. 또 미분양 아파트에는 각종 혜택이 많아 그만큼 매입조건도 유리하다. 주택업체들은 미분양을 빨리 소진하기 위해 계약금을 할인해 주거나 계약금 분납, 중도금 무이자 융자, 이자후불제, 잔금이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분양분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청약 당첨 후 5년내 재당첨 금지 적용에서도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