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사장, 대출금 갚으려 적금해지 하러 갔더니…

단속반 자리뜨자 "새 적금 들어라"<br>업계 "말로만 정부정책 적극 협조…창구선 딴소리" 분통


中企사장, 대출금 갚으려 적금해지 하러 갔더니… 단속반 자리뜨자 "새 적금 들어라"업계 "말로만 정부정책 적극 협조…창구선 딴소리" 분통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현장점검단이 철수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다시 꺾기를 강요하다니 말이 됩니까.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이라도 이해하겠지요." 중소기업청에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을 단속하기 위해 출범한 '1357 현장기동반'이 처음으로 시중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17일, 점검반원과 함께 은행을 찾은 서울의 A사장은 동행취재에 나선 기자를 보고 이렇게 분통을 터뜨렸다. A사장이 이날 중기청 직원과 함께 은행을 찾은 것은 대출금을 갚겠다며 1억5,000만원의 적금을 해지하겠다는 요구를 지점에서 한사코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매달 1,350만원을 은행에 적금으로 납입해왔지만 대출금과 정책자금 등으로 빌린 28억원을 갚느라 달마다 5,000만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었다. A사장은 "지난주 은행 지점을 찾아 적금 해지 문의를 했더니 '적금이 대출금 담보로 잡혀 있어 해지를 위해서는 본부와 상의해야 하고 만약 되더라도 또 다른 적금을 들어야 할 것'이라는 지점장의 이야기를 듣고 힘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에 이뤄진 1차 회동은 일단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은행 측은 중기청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번주 안에 원하는 대로 해결해주겠다는 낙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점검반이 철수한 지 한 시간 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은행 측은 다시 A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반드시 적금에 새로 가입해야 기존 적금을 해지할 수 있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이날 중기청 점검반은 우리은행 구로지점, 신한은행 구로지점과 송파지점 등 36곳의 은행지점을 방문하고 72곳의 업체와 상담을 진행하거나 방문하는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 중기청 현장점검반은 상황차이만 조금 있을 뿐 대체로 이와 엇비슷한 경험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반원들 사이에서는 공무원과 동행해도 말발이 먹히지 않는데 약한 중기 사장들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겠냐는 동정론도 나올 정도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동석한 자리에서는 다 될 것처럼 이야기해놓고 전화를 통해 다시 꺾기를 강요해 황당하다"며 "다음에는 은행 지점이 아니라 직접 은행본부로 찾아가 결판을 짓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그동안 은행이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지급하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로만 떠들 뿐 실제 창구에서는 제대로 집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금이야말로 먼저 기업을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할 절박한 시점"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모든 직원을 동원한 비상체제를 유지하는 등 철저한 현장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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