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7월호] <최고 수익률 비결> ● 거꾸로 펀드

김성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리서치팀장<BR>“기업현장 직접 방문등 발로 뛰는 노력이 王道”


“머리에만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로 뛰는 노력만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왕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거꾸로 펀드’는 1년 수익률이 7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국내 성장형 펀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거꾸로 펀드 운용의 핵심에 있는 바이 사이드(buy-side) 애널리스트 김성우 리서치팀장은 “기업방문이 없다면 다른 어떤 원칙도 존재할 수 없다”며 현장을 강조한다. 매수종목을 발굴하는 바이 사이드 애널리스트는 업계에서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운용의 핵심에 우뚝 서 있고, ‘거꾸로 펀드’ 역시 바이 사이드 애널리스트들이 이뤄낸 가치주 펀드다. 김 팀장은 매주 수요일 아침 7시 가치주 펀드 회의를 갖는다. 전날 밤늦게 까지 준비한 자료를에 대해 담당 매니저ㆍ애널리스트와 함께 토론하고 보유종목과 신규종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후 매수ㆍ매도 종목을 결정한다. ‘거꾸로 펀드’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진정한 가치주 펀드를 내세웠지만, 가치주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립이나 종목발굴 원칙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확립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고민과 토론 끝에 세가지 투자원칙을 얻었다. 첫째, 가치주 발굴에 대한 실질적인 원칙이다. 거꾸로 펀드는 가치주를 정의하는데 단순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를 사용하지 않는다. PER에는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라는 성장요인을, PBR에는 ROE(자기자본이익률)라는 수익요인을 가미한다. 여기에 추정영업실적과 자산의 현금가능성 등 미래가치를 점검한다. 이런 첨가요소가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을 결정짓는다. 둘째, 기업가치 평가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가움직임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지키기는 가장 어려운 원칙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목적을 갖고 가는 기업방문이다. 김 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땀의 결실이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기업방문은 어떤 원칙에도 앞선다”고 강조한다. ‘거꾸로 펀드’ 수익률에 공헌한 종목들은 수 없이 많다. 하림도 그 중의 하나다. 김 팀장은 “하림은 화재와 조류독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난 2004년 2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지만, 3분기 실적까지 확인한 후 곧장 전북 익산으로 탐방을 갔다”며 “저평가라는 결론이 난 후 매수를 시작했고, 다시 방문을 간 뒤에도 같은 결론이 나 보유한 채 기다리다가 4개월 후 100%가 넘는 수익률을 얻고 매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거꾸로 펀드’가 추구하는 종목은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이 아니다. 저평가 국면에서 적정가격을 찾아갈 수 있는 요인을 갖고 있는 종목, 시장흐름에 적합한 저평가 종목 발굴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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