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대형 건설사의 상반기 분양실적이 당초 분양 예정 물량의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주택 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가 1일 회원사의 올 상반기 아파트 공급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초 분양 예정 물량인 8만5,859가구의 27.5% 수준인 2만3,617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만9,295가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시공능력 평가순위 10위권에 있는 대형 건설사의 상반기 주택 공급 물량은 1만431가구에 그쳤다. 이는 당초 예정 물량인 3만9,844가구의 26.2%에 불과하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두 곳은 상반기에 새로 분양한 아파트가 한 건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697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74.4% 급감했으며 대부분 지방에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다. 다만 청라ㆍ송도 등에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 인천에서는 1만488가구의 공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3%나 급증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분양실적이 저조한 것은 청라ㆍ송도 등 인천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주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향후 주택가격 급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