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우 이칸희 '온라인 쇼핑몰' 사업가 변신

온라인 쇼핑몰 '스토리 맘' 운영<br>배우 이칸희 "신용 밑천으로 동대문 의류 사업 성공"


“한국에선 저 같은 조연 배우들은 연기만해서 생활하기가 무척 힘들어요. 5년 전 동대문에서 디자인을 배우면서 사업에 뛰어들어 신용 하나만 가지고 일했는데 어느새 직원이 15명까지 늘었네요.”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조연 배우로 활동하는 배우 이칸희(40ㆍ사진)는 동대문 의류 상가에서 똑 소리 나는 여사장님으로 통한다. 1987년 KBS공채 19기로 데뷔한 그는 ‘바람의 전설’ ‘공공의 적’ ‘모던보이’ 등 영화 수십편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다. 그런 그가 동대문에서 의류매장 3개와 온라인 쇼핑몰 ‘스토리 맘’의 대표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배우란 직업은 사람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데 예전에 ‘간 큰 가족’에 출연했을 때 다른 배우들보다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배우로서 크게 상처 받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2년 동안 연기는 잠시 접어두고 동대문에서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죠.” 그는 2003년부터 2년 동안 동대문 봉제공장에서 디자인을 배우면서 월급쟁이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후 동대문 패션몰 뉴존에서 자신의 매장인 ‘키라’를 열고 직원 2명에 창업자금 3,000만원으로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됐던 것. 이씨는 “동대문에서 처음 장사를 했을 때 아동복 티셔츠를 디자인해서 판매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며 “줄곧 사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빚을 지지 않고 일한다는 원칙을 지킨 탓에 신용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동대문 상가에서 처음에 장사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상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얼굴 반반한 배우가 장사를 해본들 얼마나 버티겠냐고 사람들이 수근거렸지만 촬영이 없는 날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상가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 그분들과 친해지기 시작했죠.” 그는 “솔직히 배우란 직업보다 장사 하는 게 더 적성에 맞는 거 같다”며 “배우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고 제 의사와 상관 없이 오해를 받고 상처도 받지만 사업은 열심히 하면 그대로 보상을 받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일하는 여성들이 저렴한 값에 편하게 옷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인터넷 쇼핑몰 ‘스토리 맘’을 오픈하고 전자 상거래에도 도전했다. 미시족들이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친환경 면 소재로 제작된 옷들을 주로 판매하는데 고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는 12월 말부터 KBS의 일일드라마 ‘청춘예찬’에서 조연급인 순자엄마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해숙 선생님처럼 자연스러운 어머니 역할을 잘 소화하는 그런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사업도 중요하지만 연기자로서 제가 해야만 하는 그런 역할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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