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쿄거래소 문턱 낮춰 韓·中 벤처 유치 추진

글로벌 기준 적용 대체거래소<br>런던거래소와 합작 내년말 출범


도쿄 증권거래소가 기업상장(IPO)의 문턱을 대폭 낮춰 한국과 중국의 벤처 중소기업을 대폭 유치할 방침이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이를 위해 내년말에 런던증권거래소와 제휴해 까다로운 일본의 상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글로벌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별도의 거래소를 만들 계획이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런던증권거래소와 손잡고 한국ㆍ중국등 아시아 신흥기업들이 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쉽게 상장할수 있는 대체투자거래소(AIV: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거래소는 이러한 대체 거래소를 합작 벤처 형태로 설립, 내년 말까지 공식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사이토 아츠시 도쿄증권거래소 이사장은 "도쿄증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M는 도쿄거래소와 같은 일반거래소의 하위 개념의 증권거래소를 의미한다. 영국에선 지난 95년 처음 생긴 이래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해 있을만큼 활성화됐다. AIM에 상장할 경우 자본금이나 발행주 규모에 대한 제한이 없어 신생의 중소기업들도 상대적으로 쉽게 기업공개를 할 수 있다. 일본 당국은 이 거래소 설립을 통해 침체된 도쿄시장을 글로벌 금융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최근 아시아 신흥국에서 급격한 성장과 함께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도쿄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이들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일본시장으로 모여들수록 금융메카를 지향하는 TSE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일본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은 2007년 현재 영국(4조달러)을 앞지른 4조6,00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도쿄거래소에서 상장하려면 비용도 많이 드는데다 상장조건도 유난히 까다로워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는 바람에 글로벌 금융거래소로선 경쟁력을 잃어왔다. 올해 나스닥과 런던증시에 IPO를 한 기업이 각각 197, 184개인데 비해 TSE에는 겨우 34개의 회사가 상장했다. 이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63, 46개에도 못미치는 결과다. 또 지난 4년간 일본 증시에 상장한 외국계 기업은 5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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