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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는 박근혜 당선인이 이런 저런 인연을 맺고 있는 경영인들이 적지 않다.
우선 한화그룹에는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당선인의 동문들이 포진해 있다. 김 회장은 박 당선인과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다만 당시 김 회장은 '대통령의 딸'이었던 박 당선인과는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기동창인 정몽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과는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와의 인연으로는 김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꼽힌다. 김 전 회장의 경우 서강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회장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 현재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아 박 당선인을 보좌했다. 이건영 빙그레 대표이사도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또 김정 한화그룹 상근고문 겸 대한사격연맹 회장도 서강대 출신이지만 박 당선인과의 친분 정도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박 당선인의 측근으로 꼽힌다. 현 전 회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인데다 7월 대선 경선 때는 당선인 캠프에서 정책위원도 맡았다. 그는 5년 전 대선에서도 당선인을 지원한 바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 비서실장과 삼성종합건설 사장 등을 거쳐 2010년까지 삼성물산 상임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당시 박 당선인 캠프에서 미래형 정부기획위원장을 맡아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 공약을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과 김낙회 제일기획 상담역 등도 서강대 출신으로 박 당선인과 동문출신이다.
이밖에 이효율 풀무원 식품 사장과 오규식 LG패션 사장 등은 박 당선인과 같은 시기에 서강대를 다녔고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도 서강대 출신으로 꼽히고 있다.
패션기업 성주그룹의 오너인 김성주 회장의 경우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 당선인을 보좌했다. 김성주 회장은 박 당선인이 수 차례 만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주 회장은 대성그룹 창업주 김수근 명예회장의 셋째 딸이어서 향후 대성그룹과 박 당선인과의 인연이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과 친분이 있다고 해서 특정 기업이 특혜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박 당선인과 인연으로 차기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는 데 수월해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재계 인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