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SKT의 '몸조심'

[기자의 눈] SKT의 '몸조심'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2007년 매출 목표 11조원, 시장점유율은 50% 이상 유지.’ 이동통신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SK텔레콤이 지난주 공개한 올해 경영목표다. SK텔레콤은 매출목표와 시설투자 규모(1조5,500억원)를 제외하고는 세부전략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불안정한 시장 환경을 이유로 마케팅 비용,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전 이익), 초고속이동통신(HSDPA) 전용단말기 출시, 가입자 목표수치 등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그저 ‘탄력 대응’이라는 말을 되풀이해가며 올해 주력 사업인 3세대(3G)시장 전략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KTF는 ▦상반기 중 10종의 전용단말기 출시 ▦WCDMA 누적가입자 180만명 등 공격적인 전략을 과감하게 제시했다. 물론 KTF도 마케팅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KTF는 ▦KT의 3G 재판매 ▦3G 서비스 마케팅전략 등을 밝히면서 시장 선점 의지를 표시했다. 지난해 SKT의 마케팅 비용은 2조1,878억원으로 매출의 20.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5년에 비해 25%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3G시장을 잡기 위한 마케팅 대전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쟁을 앞두고 세부적인 전략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믿고 따라오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일반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간주될 수도 있다.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선두 업체는 시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휴대폰 업계의 글로벌 리더 노키아는 매년 초 실적을 발표할 때 그 해 전체 휴대폰시장 전망과 자사가 차지할 시장점유율, 예상 판매대수 등을 공개한다.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의 역할에 충실한 셈이다. 시장 규모가 수천억원대로 SKT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시장에서도 선두 업체가 수시로 시장 전망과 향후 서비스전략을 제시해가며 시장을 이끈다. 비전을 제시해야 할 이통시장의 선두 업체 SKT는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느낌이다. 입력시간 : 2007/01/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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