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9일 "정부는 현재 환율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또 “외환시장 개입 방법과 시기ㆍ강도 등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회가 열리면 시장개입 실탄을 늘리기 위해 환시채(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한도 증액도 국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현재 정부는 원화절상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고 판단해 속도조절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가치가 떨어졌을 때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면 원화가치 절상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밖에도 환율상승을 위해) 추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도 표출했다. 박 차관은 “지금처럼 환율절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모든 요소를 고려해서 금통위에서 잘 판단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 성장률 전망과 관련, "환율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고 유가와 환율이 서로 상쇄되는 효과가 있어 실물지표 움직임을 볼 때 성장률 전망을 확신 있게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답했다. 박 차관은 이어 "현재의 기름값과 환율 절상 정도면 당초 목표치인 5%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며 "기름값이 더 오르거나 환율이 더 떨어지면 수정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