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에서 내려온 온조 집단이 처음 정착한 곳은 풍납토성 지역이었다. 풍납토성을 중심으로 지금의 송파구ㆍ강동구 땅은 한 국가의 도읍이 될 만큼 넓었다. 하지만 전쟁이 빈번해지면서 평지 도성으로는 아무래도 문제가 있었다. 후발주자인 백제는 인근 국가와 끊임없이 전쟁을 치렀다.
방어 필요성에 나온 것이 2중 도성체제다. 평시에는 풍납토성에 거주하더라도 전시에는 대피할 수 있게 '산성'을 만들었다. 지금의 올림픽공원 내 위치한 몽촌토성은 남한산성 끝자락인 해발 45m 내외 자연구릉을 이용해 쌓았기 때문에 방어에 유리했다. 또 풍납토성 남쪽과 최단거리가 700m에 불과해 유사시 움직이기도 편했다. 둘레에 해자를 파고 목책을 세웠다. 해자는 지금도 몽촌호수로 남아 있고 목책이 있던 구멍 일부에는 사진처럼 새 목책을 세워뒀다.
삼국사기 근초고왕 26년(371년)에 '도읍을 한산 남쪽으로 옮겼다(移都漢山)'라는 기록이 나오는 데 이때부터 몽촌토성이 제2 도성으로 기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475년 개로왕이 한성백제 시대의 종말을 본 것도 이곳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