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버시바우 美대사 등 마티스전 관람 열기 '후끈'

"외교의 출발은 문화 나눔부터"

3일 서울경제신문ㆍ코리아타임스ㆍ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공동 초청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은 주한 외교사절들이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 작품 감상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의 주한 외교대사들을 포함해 80여명의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버시바우 美대사 등 마티스전 관람 열기 '후끈' "외교의 출발은 문화 나눔부터"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홍병문hbm@sed.co.kr 기자 @sed.co.kr “외교관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근무했지만 야수파 작품을 이처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을 둘러본 많은 주한 외교관들의 ‘이구동성(異口同聲)’이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일보, 코리아타임스,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공동 초청으로 주한 외교사절들이 3일 저녁 서울 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전시되고 있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을 이날 관람한 주한 외교사절은 모두 80여명.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 30여명의 대사들과 대사관 직원 및 그의 가족들은 혹한의 날씨에도 “외교도 출발은 문화 나눔부터”라는 주최측 행사 취지에 맞춰 세계적인 전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주한 외교사절들과의 두터운 친분으로 이날 행사 호스트를 맡은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기념비적 전시를 놓칠 수 없어 이들을 초대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마티스의 열성팬이었다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전시를 둘러보고 “미술사의 한 시대를 연 야수파의 작품을 직접 만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회는 마티스와 야수파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아 교육면에서도 의미가 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오후6시에 행사가 시작되기 전 1층 로비에는 앙드레 김이 세계 유명 미술가들의 그림을 본따 디자인한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모델들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로비에는 임종건 서울경제 사장과 박무종 코리아타임스 사장, 그리고 앙드레 김이 일일이 외교사절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귀빈을 맞이했다. 겨울철 전시 행사로는 드물게 이미 1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선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은 오는 3월5일까지 계속된다. 3일 서울경제신문ㆍ코리아타임스ㆍ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공동 초청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은 주한 외교사절들이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 작품 감상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의 주한 외교대사들을 포함해 80여명의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 마티스전 관람 이모저모 앙드레김 패션모델 28명 로비서 손님맞이 '눈길' ○…이날 행사에는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옷을 차려입은 28명의 모델들이 1층 로비에서 손님들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2005년 슈퍼모델인 김수현씨, 2005년 슈퍼모델 입상자 안은정씨 등 국내 대표 모델 22명과 외국인 모델 6명은 앙드레 김이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그림들을 인용해 디자인한 옷들을 선보이며 행사를 빛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외교관들은 전시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이들 모델의 화려한 의상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앙드레 김은 “3년 전부터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작품과 의상을 접목하는 시도를 해왔다”며 “이번 전시회 이미지에 맞춰 마티스를 비롯해 샤갈ㆍ고갱ㆍ칸딘스키ㆍ클림트ㆍ미켈란젤로 작품을 모델들 의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앙드레 김은 “6월에 한국일보와 서울경제가 주최하는 피카소 전시회에서는 피카소 그림만으로 디자인한 의상으로 전시회장에서 패션쇼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관람이 두번째라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전문가 뺨치는 미술 애호가. 아내가 미술가라 평소에도 미술관을 자주 찾는 버시바우 대사는 외교가에 이미 ‘문화 대사’란 평이 나 있다. 학창시절부터 마티스와 야수파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야수파는 당시 미술계에서 혁신의 기수로 평가받는 만큼 변화가 요구되는 이 시대에 다시 한번 되돌아볼 만한 미술사조”라며 “이번 전시회는 마티스 외에도 반 동 갱, 라울 뒤피 등 야수파의 주류를 이뤘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뜻 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수파는 특히 색채의 감각과 현상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창의력이 뛰어나 볼 때마다 새롭다”고 말했다. 작품 관람이 시작되자 그는 아내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면서 반 동 갱의 ‘난간에 있는 여인’을 보며 도슨트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며 도슨트의 설명에 귀기울였다. 엘살바도르 대사 "야수파 진수 볼수 있어 기뻐" ○…알프레도 프랜시스코 엘살바도르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참석한 대사들을 대표해 “이번 전시회는 국가간 문화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장”이라며 “한국에서 이처럼 의미 깊은 전시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나 라말 레바논 대사 부인은 “유럽에서도 여러 유명 전시회를 보았지만 이번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전은 색채감각이 뛰어났던 야수파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제인 쿰스 뉴질랜드 대사는 “한국에서 마티스와 야수파의 전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 같은 전시회가 다양한 문화를 맛볼 수 있는 문화적 교류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이날 전시장을 찾아 뜻밖의 이벤트를 함께 한 관람객들에게도 큰 선물이었다. 로비를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전 화려한 모델들과 잇따라 전시장을 방문한 주한 외교사절들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일부 관람객들은 모델들과 대사들 사이에 선 자신들의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로 담아 즉석에서 친구들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전희선씨는 “추운 날씨라 친구들과 약속했던 전시회 관람을 취소할까 했지만 이렇게 전시회장을 찾아와 특별한 이벤트까지 보는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 참석 대사 명단 임마누엘 이소제 군데(가봉), 콘스탄틴 드라카키스(그리스), 아릴드 브로스타드(노르웨이), 제인 쿰스(뉴질랜드), 미카엘 가이어(독일), 글레브 이바셴초프(러시아), 후세인 라말(레바논), 발레리우 아르테니(루마니아), 압두살람 아라파(리비아), 산타 나나반(말레이시아), 레안드로 아레야노(멕시코), 자파르 하킴(모로코), 알렉산더 버시바우(미국), 웨 빅토르(벨기에), 압둘라 무하마드 알마이나(아랍에미리트연합), 코너 머피(아일랜드), 알프레도 프랜시스코 웅고(엘살바도르), 빌헬름 돈코(오스트리아), 이갈 카스피(이스라엘), 마리우스 그리니우스(캐나다), 바신 티라베치얀(태국), 데니즈 외즈멘(터키), 몬세프 바티(튀니지), 카를로스 프로타(포르투갈), 안제이 데를라트카(폴란드), 킴 루오토넨(핀란드), 피터 제이슨 로(호주) 등 (이상 국가 가나다순) /각국 대사 이외에 참석해주신 주한 외교사절 명단을 지면 사정으로 모두 게재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입력시간 : 2006/02/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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