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추석경기 “꽁꽁”/선물세트 주문 급감·특수실종

◎백화점 등 유통업체 울상올 추석 경기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기업체의 단체주문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추석 특수가 실종되었다. 이에따라 식품, 생활용품등 제조업체는 물론 백화점, 재래시장 등 유통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와 잇따른 대기업의 부도 여파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직원 또는 거래처에 대한 선물을 생략하거나 단가를 낮추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의 경우 추석을 보름 앞둔 현재 가공식품·생활용품등의 선물세트 단체주문이 지난해의 60∼70%에 그치는등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선물세트에 대한 대량주문의 경우 통상 한달전에 수주를 끝내고 이후에는 제품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올 추석 장사는 사실상 끝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단체 수요 감소추세가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로도 이어져 지난해 2조원대였던 추석선물시장이 올해는 1조5천억∼1조8천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 재래시장 등 유통업계도 추석 매기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법인을 대상으로 한 백화점 특판은 일반적으로 8월중순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불황의 여파로 8월말까지도 뚜렷한 매기가 없는 형편. 올 특판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5백억원(상품권포함)으로 잡은 롯데백화점은 예년의 경우 특판 기간동안 하루 20건이상 주문이 들어왔으나 올해는 2∼3건에 머물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수준인 3백17억원의 특판 목표를 설정했으나 현재 하루 주문액이 1억∼2억원에 불과, 목표액의 절반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특판 목표가 2백40억원인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여건상 아직 특판을 본격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9월 이후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래시장 역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이상고온 현상까지 겹쳐 가을의류 매기가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다.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휴가철이 끝나면 곧바로 추석을 겨냥한 가을의류 도매에 돌입했으나 올해는 엘니뇨 현상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가을 의류가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 동대문시장의 「아트프라자」 관계자도 『올해 이상고온으로 인해 추석 매기가 예년보다 더 부진하다』며 우려했다.<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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