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년후 국내 에너지 수급 "비상"

러 사할린 천연가스 개발사업 지연<br>전체 LNG소비량 6%인 150만톤 규모<br>대체물량 찾지 못하면 가스대란 우려


러시아 사할린 천연가스 개발사업의 지연으로 국내 가스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치밀한 대비가 없을 경우 2년 후 가스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에너지그룹인 로열더치셸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사할린-2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승인을 철회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공식 발표문을 통해 “(환경승인) 철회의 결과로 작업 중단이 불가피하며 이는 프로젝트에 중대한 지연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사할린과 러시아를 통한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셀측이 밝힌 아시아 지역에는 한국이 포함되는데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2008년부터 20년 동안 500만톤의 LNG 장기도입 계약을 맺으면서 이 중150만톤에 대해 사할린-2 프로젝트 사업자인 사할린에너지와 체결했다. 천연가스는 액화상태의 LNG 또는 파인프라인을 통한 PNG로 공급되는데 우리나라는 모든 천연가스를 LNG 형태로 수입해 이용하고 있다. 사할린 에너지는 로열더치셸이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 사업자며 일본의 미쓰이ㆍ미쓰비시도 각각 25%ㆍ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할린에너지는 그동안 200억달러 가량을 투자해 사할린의 유ㆍ가스전을 개발하는 한편 송유관 및 가스관 건설, LNG공장 건설 등을 진행해왔다. 주사업자인 셸이 사할린 유ㆍ가스전 개발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힘에 따라 당장 2년 후 국내 가스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관련부처와 가스공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산업자원부 가스산업팀 관계자는 “사할린에너지의 LNG 공급이 완전히 물건너간 것은 아니지만 계획대로 오는 2008년 8월부터 공급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메이저인 셸측이 다른 가스전에서라도 LNG물량을 대체 공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여 계약 파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로 국제LNG 시장의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고 가격도 비싼데다 개발 중인 가스전들이 장기도입 계약을 맺고 있어 150만톤에 이르는 대체 물량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8년 국내 LNG 소비량은 2,5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150만톤은 전체의 6%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물량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국내 에너지원 중 LNG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년 발생하는 단기 공급부족 물량을 해외에서 충당하기도 쉽지 않다”며 “사할린에너지의 공급 지연이 장기화하면 국내 에너지수급에 매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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