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조만간 금리인상 유력시

"유동성 관리엔 효과 미흡"…고성장 여파 물가상승 6%대<br>총통화 전년比 18%나 증가…"과열방지 추가긴축 조치 필요"


중국이 올해 아홉번째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린 것은 은행 신용대출의 지나친 증가를 억제,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물가 수준이나 유동성 증가 속도 등을 감안하면 금리를 올리지 않고 지준율 조정에 그친 것은 여러모로 미흡한 조치로 평가된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3일 발표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나온 뒤 곧바로 올해 여섯번째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들어 2ㆍ4분기에는 성장률 11.9%로 12년 만에 가장 높았고 3ㆍ4분기에도 11.5%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이래 무려 4년간이나 10% 이상의 고속성장세가 지속됐다. 이 같은 고속성장의 여파로 9월 CPI는 6.2%로 지난달 6.5%에 이어 두달 연속 6%대를 넘어섰다. 또 올해 3ㆍ4분기 고정자산 증가율은 25.7%로 과열이 지속되고 무역총액은 1조5,7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어났다. 시중 유동성도 과속상태가 지속되면서 9월 말 현재 총통화(M2)는 39조3,0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주도 아래 금리인상 등의 거시정책 조정과 함께 물가억제 조치를 강화하고 증권펀드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를 신설하는 등 경제긴축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원 총리는 지난달 말 “돼지 사육을 늘려 물가불안을 막고 고정자산 투자와 신규대책이 지나치게 빨리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라”고 국무원에 지시했다. 이어 이강(易綱) 인민은행 행장보는 최근 한 포럼에서 “인민은행은 금융긴축정책을 유지해 공개시장조작, 금리인상, 시중은행 지급준비율 상향 등을 통해 신용대출을 지속적으로 억제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는 지난 5일 증권 펀드의 신규개설을 억제하는 강력한 규제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련의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2%로 현재의 예금기준금리는 3.87%를 크게 웃도는 마이너스 금리 상황인데다 무역흑자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시중 유동성 과잉상태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유가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지쥔(陳濟軍) 중신증권 거시경제 수석분석가는 “현재 중국의 금융대출이 너무 많아 투자과잉과 자산거품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물가 문제 등이 다소 완화된다 하더라도 금리인상, 은행 지급준비율 상향 등 추가 긴축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공상은행 도시금융연구소는 “연내에 중앙은행이 0.27%포인트의 금리인상과 함께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고 블룸버그뉴스는 “중국이 경제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안에 6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 시기는 10월 CPI가 발표되는 13일 직후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 금융계의 한 소식통은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순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을 깨고 긴축카드를 내놓지 않았었다”면서 “13일 발표되는 10월 물가상황을 보고 나서 올해 여섯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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