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 건설사는 지난달 29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동산시장 설명회'를 갖고 내년 이후 시장 상승기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짜도록 주문했다. 이 건설사는 내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상승 반전할 수 있는 근거로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 ▦2011년 이후 신규 입주물량 감소 ▦기준금리 대폭 인상 억제가능성 등을 꼽았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무기한 연기하기는 했지만 서울 집값이 지난 2월 말 이후 23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활성화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을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가 중요하다"며 "구매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정책이 나온다면 주택시장이 생각 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신규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점도 호재로 꼽혔다. 지난 2007년 말 각 건설사들의 '밀어내기분양' 후폭풍으로 올해 전국적으로 32만 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주택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새 집 공급이 줄어 실수요자가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T사 주택영업담당임원은 이에 대해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일정을 무기한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많은 건설업체들이 내년 상반기에는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분양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