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상파 '코디마' 탈퇴… 재송신료 갈등 깊어지나

3社 "코디마, IPTV에 편향"

2월 이사회서 탈퇴여부 결정

VOD 등 가격 협상 난항 예고

지상파 방송 3사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지상파 재송신료 분쟁 등 여러 현안에 대해 같은 회원사인 지상파 방송 3사와 IPTV 3사 간의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로 이뤄진 지상파 방송 3사는 코디마에 회원사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


코디마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최근 코디마에서 탈퇴하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코디마가 출범한 지난 2008년부터 회원사로 활동했으며 최종 탈퇴 여부는 다음 달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는 이번 탈퇴에 대해 코디마가 IPTV 3사에 편향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모든 회원사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며 "협회 회원인 회비를 납부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이익은 외면하고 있다"고 탈퇴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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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의 큰 이유는 지난해 마련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지상파와 IPTV 회원사의 입장이 서로 달랐다는 점.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재송신 분쟁에 따른 송출중단 등을 막기 위해 직권조정제도, 방송유지·재개명령권, 재정제도 등 지상파 방송사에 불리한 법 개정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반대, 코디마는 찬성한 것이 갈등의 큰 이유가 됐다. 지상파 방송사는 정부 당국이 유료방송 편을 들고 있다며 개정안에 반발했다. 반면 코디마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

지상파의 이번 탈퇴에 대해 유료 방송 업계는 지상파가 재송신료 협상 등에서 더 많은 돈을 받아 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 플랫폼 간 재송신 대가(CPS)와 VOD 가격 협상을 놓고 갈등이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IPTV 3사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와 VOD 가격· CPS 계약 등을 협상 중이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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