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계 캐피탈사 자기자본 취약

부동산 PF·담보대출 급격한 확대 따라

하나ㆍ신한ㆍ기은 등 은행계 캐피털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급격히 확대함에 따라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크게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급락할 경우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면서 신용등급도 크게 떨어지는 등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 금융회사들의 자본적정성을 분석한 결과 일부 은행계 캐피털사들이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10배를 넘어섬에 따라 추가적인 대출이나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자본을 크게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23일 밝혔다. 개별업체별로는 지난 3월 말 현재 하나캐피탈의 자기자본 대비 대출자산 비중이 12.6배, 신한캐피탈이 11.3배로 지난해 말 10배를 밑돌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기은캐피탈도 대출자산 비중이 자기자본의 9.5배로 10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대출자산 비중이 급상승한 것은 부동산 PF와 기업 부동산담보대출 등 대출자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캐피탈의 대출자산 비중은 2005년 말 52%에서 2006년 말 72%로 급증했고 기은캐피탈도 40%대에서 50%대로 높아졌다. 이는 비(非)은행계, 비(非)자동차금융 캐피털사의 대출자산 비중이 10% 안팎에 그치고 자기자본 대비 대출자산 비중도 5배를 밑도는 것에 비하면 아주 높은 수준이다. 박인천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은행계 캐피털사들이 부동산 PF 위주로 위험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신용등급에 비해 자기자본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며 “부동산 경기가 급락할 경우 자본적정성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동산 PF 등 대출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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