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채산성 먹구름 우려속 "후발社 따돌릴기회" 분석도
D램값 3弗선 붕괴국내업체들 기술력 앞서원가절감등 경쟁서 유리
반도체 D램 가격이 마침내 '2달러 시대'로 본격 접어들면서 반도체업계는 물론 국가 전체적인 수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의 환율하락에 뒤이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업체들은 하지만 "최근의 D램 가격하락은 D램시장의 주력제품이 DDR에서 DDR2로 빠르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파생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의외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일정 수준의 가격하락은 국산 반도체의 경쟁력을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후발업체를 따돌릴 좋은 기회로까지 바라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D램 가격이 떨어지면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90나노 도입 등 생산공정의 개선을 통해 원가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DDR2의 비중과 플래시메모리의 수요확대 등에 따라 반도체사업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있어 일정 수준의 하락세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최근 DDR2의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DDR 수요는 줄면서 D램시장의 대표주자가 바뀌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기술경쟁력이 앞서는 국내업체들이 DDR2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에서 차지하는 D램의 비중을 지난해 55%에서 올해 50%로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D램사업에서 차지하는 DDR2의 비중도 지난해 4ㆍ4분기 30%에서 올 연말까지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2 양산에 들어간 후 지난해 7월 누적생산 1,000만개(256메가비트 기준)를 넘어섰고 현재는 월 생산량이 1,000만개 이상에 달하고 있다
하이닉스도 전체 매출 중 75%(비메모리 매각 전 기준)였던 D램 비중을 계속 낮춰나가는 한편 지난해 말 전체 생산량의 10%대였던 DDR2 비중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 2005-03-01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