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회장단 회의 출석률 '반타작'

'재계의 대표 모임'임을 자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의 올해 참석률은 '반타작'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전경련 수뇌부라고 할 수 있는 회장단은 강신호 회장(동아제약 회장), 조건호 상근부회장과,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기아차, 구본무 LG,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부회장들을 포함해 모두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7차례 개최된 월례 회장단 회의 참석 연인원은 83명으로 한차례에 평균 12명 선에 그쳤다. 연초에 비해 회장단의 구성인원에 약간 조정이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출석률은절반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나마 '고정 멤버'인 회장과 상근부회장을 제외할 경우출석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회장단 구성원 가운데 7차례의 회의에 모두 참석한 이는 박영주 부회장(이건산업 회장)이 유일하다. 외환위기 이후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이 한 역할에 대해 앙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오너(기업소유주)가 아닌 이구택 포스코 회장,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사건 재판이 진행되는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등은 올해 회장단 회의에 단 한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부회장이라는 직책을 무색케 했다. 이밖에 이 삼성 회장은 3월과 6월 두차례, 정 현대.기아차 회장은 6월에 한차례만 참석했고 경영권 분쟁 마무리 후 대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최 SK 회장은 4차례 참석해 비교적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재계 관계자들은 "전경련 회장단이라 할지라도 삼성, 현대, LG를 의미하는 이른바 '빅 스리'와 여타 그룹, 오너와 비오너의 구분에 따라 참여 열의는 다르고 회장단을 구성하는 그룹 총수들의 개인적인 스타일도 제각각이어서 쉽게 공감대를 이루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이런 점이 회장단 회의 참석률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전통적으로 12월에는 전직 회장들과 고문들을 초빙해 송년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월례 회장단 회의를 대체해 왔으나 7일로 예정된 이달 모임에도 '빅 스리'의 총수들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병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중인 삼성 이 회장은 국내상황이 여전히 어려운데다 미국 유학중이던 딸을 잃는 개인적 비극까지 겪은 터라 전경련 모임에 참석할 여건이 되지 않고 외환위기 이후 단 한차례도 회장단 회의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LG 구 회장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는 조짐도 없다. 현대차 정 회장은 다른 '빅 스리' 총수들이 불참하는 데 자신만 전경련 모임에참석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현대차 관계자들은 전하고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