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우주프로젝트 발표] 2030년 화성 유인 탐사선 착륙

미국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왕복선을 보내는 기존의 우주탐사 방식에서 벗어나 달과 화성, 그리고 그 너머의 우주를 탐사하는 방향으로 우주 프로젝트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14일 미 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우리의 목표는 태양계 전역에 걸쳐 인류가 진출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뒤 ▲2008년까지 달에 로봇을 보내고 ▲2015년부터 달에 우주인이 정착해 달을 영구기지로 삼으며 ▲2030년 이후에는 화성에 유인 탐사선 발사를 시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우주개발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ISS 계획이 비용에 비해 성과는 적고 탐사의 목표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공공의 주목을 끌어내는데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이런 계획으로는 더 이상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미 대선의 예비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강력한 정치ㆍ경제적 기반인 군산업체의 이익을 높여줌과 동시에 국민들의 관심을 국내 현안에서 우주로 전환, 우주 정복의 환상에 젖게 한다는 복선도 깔고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최근 화성탐사 로봇의 성공적인 결실에 힘입은 것으로 일단 지난 2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 참사로 침체에 빠져있던 미국의 우주 프로젝트에 일대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수천억 달러에서 최대 1조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놓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환심성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순항 여부는 불투명하다. 결국 부시 대통령의 이번 우주 계획은 미국 우주탐사에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표심 잡기용 선심성 정책이라는 상반된 여론의 무게 중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프로젝트 추진의 동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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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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