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아시아나그룹, 정상화엔 창업주 일가 추진력 필요"

■박삼구 금호 명예회장 경영복귀 초읽기<br>계열사간 시너지 창출·강력한 구조조정 밝혀<br>최대주주 채권단 입장이 조기 복귀여부 관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경영복귀를 시사한 것은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른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창업주 일가의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1964년 창립 이래로 내려온 ‘집념과 도전’의 정신을 계승해 금호아시아나의 기업문화를 새로 재정비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극대화 방안도 모색하고 실천할 것임을 비장한 마음으로 다짐했다.


남은 구조조정 절차 역시 박 명예회장 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는 판단도 이 같은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물러나서도 구조조정 등의 작업은 박찬법 전 회장이 아닌 스스로가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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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박 명예회장은 이날 e메일에서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조직의 DNA 중 그룹의 미래전략과 관계없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 수정해나가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복귀를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점도 그의 경영 일선 복귀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동반 퇴진했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미 지난 3월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 복귀한 상황도 이 같은 분석을 가능케 한다.

관건은 현재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최대주주인 채권단이다. 이날 박 명예회장의 e메일이 공개되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려면 채권단의 결정도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어떤 절차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아직 박 명예회장의 경영복귀 의사를 밝혀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만약 박 명예회장 측에서 경영복귀 의사를 전해올 경우 채권은행들과 검토ㆍ논의를 거쳐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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