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남도청 이전 한달 보름… 지금 광주는

옛 도청주면 식당·택시손님 '뚝', 충장로·금남로 중심상권 '썰렁'<br>일식집 "비싼 회 전혀 안팔려요"… 음식점 매출 급감 잇단 휴·폐업<br>도청자리 '亞문화전당' 조성…"새로운 명소 되길" 소망 빌어


“도청이 떠난 뒤에는 도청주변을 보면 낙엽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와 같은 느낌이 듭니다. 퇴근무렵이 되더라도 승차손님이 거의 없이 황량해 될 수 있으면 이곳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도청이전 후 한달 보름여가 지난 요즘 시내 풍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김 씨의 설명처럼 지난 10월 전남도청이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후로 광주의 중심상가로 명성을 날리던 충장로와 금남로 주변의 상권이 심각하게 쇠퇴하고 있다. 도청이 떠났다는 것을 가장 쉽게 느끼게 만드는 곳은 도청인근에 자리잡은 식당가. 공무원들이 많이 이용하던 도청 뒤쪽의 식당가에는 문을 열고 있는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식당이전이나 폐업을 알리는 문구만이 손님을 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음식업중앙회 광주동구지회는 “관내 2,300여 음식점 가운데 450여 곳이 휴ㆍ폐업이나 이전을 한 것으로 집계됐고 앞으로도 상당수 업체들이 이전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식집으로 명성을 날리던 한 식당은 “도청이전 후 손님이 크게 줄어들어 값이 비싼 회는 아예 팔리지도 않아 5,000원짜리 생태탕 전문점으로 전환했다”며 “매출이 30%이상 감소했는데 회복기미를 당분간 찾아볼 수 없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음식점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말부터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부지 내에 있는 건축물에 대한 철거가 시작돼 황량함을 더하고 있다. 옛 도청을 중심으로 광산동과 서석동 일대 3만5,000평에는 오는 2010년까지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게 된다. 이 건립부지 안에는 300여동의 각종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전남도선거관리건물 등 10여동이 이미 철거가 완료됐고 또 다른 10여동이 철거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철거와 폐업 등으로 삭막해진 도청 주변이지만 새로운 희망도 싹트고 있다. 오는 7일 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총 7,174억원이 투입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행정의 중심’이던 이곳을 ‘문화의 메카’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건립팀 관계자는 “내년 10월까지 옛 전남도청 본관 등 몇 몇 보존건물을 제외한 모든 지장물을 철거하고 내년 말부터 아시아문화전당 건물신축을 시작, 오는 2010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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