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사업(MRO)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중소업체들을 상대로 한 사업 확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3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한국산업용재협회ㆍ한국베어링판매협회단체연합회와 3곳의 대형 MRO 업체는 이러한 내용으로 사업조정 자율합의에 성공했다.
자율합의에 참여한 대기업은 삼성 계열 아이마켓코리아, 포스코 계열 엔투비, 코오롱 등 10개 업체가 공동 투자한 코리아e플랫폼(KeP) 등 3곳이며, 이번 사업조정은 공구와 베어링 품목에 적용된다.
합의안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앞으로 중소기업을 상대로 신규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기존 중소기업과의 거래는 계약기간 만료시까지만 계속하기로 했다. 다른 대기업 대상 거래의 경우 아이마켓코리아와 엔투비는 자사 계열사 및 1차 협력사로 거래 대상을 한정하고 신규 사업확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KeP는 다른 대기업들 대상 신규사업을 계속 하기로 했으나 정기적으로 소상공인단체연합회와 협의해 사업확장 축소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사업조정에는 LG계열 서브원도 대상으로 참여했으나 서브원은 최종 합의를 하지 못해 추후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MRO 관련 대기업 측에서 전향적으로 동반성장 의지를 구체화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대ㆍ중소기업간 상호 양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모범적 자율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이번에 MRO 분야의 자율적 상생방안이 도출됨에 따라 앞으로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심이 돼 대ㆍ중소기업간 상호협력 논의가 다른 MRO 대기업 등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국산업용재협회 등은 대기업들의 MRO 시장 진출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며 이를 제한해 달라는 취지로 지난해 4월 사업조정을 신청해 중기청의 중재로 합의안을 조율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