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주식합시다! 펀드합시다

권성철(한국투신운용 사장)

[로터리] 주식합시다! 펀드합시다 권성철(한국투신운용 사장) 권성철(한국투신운용 사장) 추석 이후 주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예전의 고점을 돌파하자 시장에서는 내년 봄 1,00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는 둥 성급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늘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한껏 부풀어 있는 듯하다. 금리하락은 주가를 올린다. 더욱이 이번에 25bp 내리면 콜금리 3.25%는 배당수익률(배당액÷주가)보다 낮아진다. 5% 이상 고배당을 지급하는 상장기업들도 꽤 있지만 거래소에서 산정하는 배당지수에 포함된 종목들만 해도 평균배당수익률이 최근 3% 이상으로 높아졌다. 다시 말해서 주식투자로 받을 배당이 은행이자보다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런 역전현상은 일찍이 없었다. 더욱이 주식에 대한 수요는 다음 몇 가지 이유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첫째, 국회심의 중인 기금관리법의 관련 규정이 개정될 경우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식에 부어넣을 것이다. 둘째, 내년에 새로 도입될 퇴직연금으로 적립될 돈의 일부로는 주식을 살 것이다. 셋째, 한국 증시가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재분류될 경우 외국인의 우리 주식에 대한 매수 열기는 결코 식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주식수요는 일시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매달 꼬박꼬박 불입할 수밖에 없는 강제저축의 성격을 띨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요컨대 이렇게 사들인 주식은 시장에서 아주 사라지고 말아 물량품귀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덧붙여 역시 올해 새로 도입된 사모펀드(PEF)로 인해 ‘주식 제값 받기’ 열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다. 사모펀드는 본질적으로 진흙 속에 묻힌 진주를 찾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상 몇 가지 사실들을 종합하면 한 가지로 초점이 모아진다. 앞으로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렇게 외친다. “우리 모두 주식합시다! 펀드합시다! 바겐세일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백화점 앞에 줄 서듯이 어서어서 주식 삽시다. 게 눈 감추듯 사라지기 전에.” 입력시간 : 2004-10-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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