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두산 주류왕국 명성 되찾나

소주·매실주·전통주등 잇단 신제품 출시두산이 과거 '주류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두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 1월 녹차 소주 '산'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순금이 들어있는 매실주 '설중매'ㆍ전통주 '군주(君酒)' 등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진로 등 일부 대형경쟁업체에 뒤졌던 주류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지난 1월말 녹차 잎 성분을 함유한 소주 신제품 '산'을 출시하면서 '미소주' ㆍ'뉴그린' 등의 실패로 빼앗겼던 수도권 소주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두산측은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는 점을 내세운 이 제품은 출시 2개월 만에 수도권시장을 중심으로 2,000만병의 판매실적을 거둘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밝혔다. 두산측은 또 이처럼 '산'의 약진이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 소주부문에서 지난해보다 120.4% 늘어난 2,342억원의 매출에, 시장점유율도 지난해의 7.6%에서 16.3%대로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은 전국 시장점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실주 부문에서도 새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경쟁제품인 보해의 매취순에 순금가루를 넣은 제품이 돌풍을 일으키자 설중매도 이와 비슷한 컨셉으로 순금을 넣은 '설중매 골드'를 내달 초 내놓을 예정이다.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등장한 약주시장에 대한 두산의 진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두산은 그 동안 연간 1,000억원 대 시장을 독점해온 국순당의 '백세주'를 겨냥, 다음달 초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 '군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은 군주의 빠른 시장안착을 위해 전국적으로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국 30여개 직영대리점을 통한 유통방식에 의존하는 국순당과 달리 전국 대리점들을 총 가동함으로써 빠른 기간에 소비자들에게 군주를 알릴 수 있는데다 판매망도 확충할 수 있는 차별화전략의 하나라는 것이 두산측의 설명이다. 또 현재 벨기에의 인터브류사와 50대50 합작인 맥주부문에서도 두산은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해 지난해보다 9.5% 늘어난 1조4,300억원의 판매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 관계자는 "올들어 주류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중공의 인수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거대자금수요 발생요인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더구나 맥주ㆍ소주 등에서 비싼 대가를 지불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두산이 주류사업부문 강화해 매각한다는 소문이 시중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강창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