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진重 조 회장 “회생에 책임ㆍ역할 다할 것”(종합)

대국민 호소문 발표…노사협상 타결책 제시, 국회 청문회 참석도 시사


한진重 조 회장 “회생에 책임ㆍ역할 다할 것”(종합) 대국민 호소문 발표…노사협상 타결책 제시, 국회 청문회 참석도 시사 야권 등 “정리해고 철회 빠져 책임있는 답변 아니다” 정리해고로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가 8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10일 지난해 12월 노조 파업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서 “회사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귀국한 조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부산시청에서 ‘한진중공업이 부산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협상 타결을 위한 퇴직자 지원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17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도피성 논란을 빚은 해외출장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호소문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산시민과 영도구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경제 위기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지난 3년여간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인적 구조조정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저희의 고통의 과정이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오해와 불신, 갈등을 증폭시켜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을 이끄는 경영 책임자로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회사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부의 정리해고 철회 주장과 관련해 “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 개선을 포기하고 경쟁력 없는 상태로 돌아가라는 것은 생존을 포기하라는 얘기”라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희망버스’ 등 외부세력 개입에 대해서도 “불법적 압력에 의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활동이 힘들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원칙을 저버리는 결과일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노사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카드를 직접 제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3년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가족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한 퇴직자 재고용을 약속했다.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영도조선소가 8만평밖에 되지 않는다. 영도조선소 규모에 맞는 특수선박을 수주해 특성화할 계획이며 연간 조립량이 14만~15만t가량 된다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퇴직자 지원책과 관련 “회사를 떠난 분들에 대해 가능한 모든 부분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예우를 최대한 갖출 것”이라며 퇴직자 400명 중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자녀 2명까지 대학졸업 때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여기에는 현재 학생인 자녀뿐만 아니라 미취학 아동과 젊은 퇴직자들의 미래의 자녀도 포함된다고 회사 측 관계자는 덧붙였다. 조 회장은 장기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 지원방안으로 매년 경영성과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발전기금 조성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부산 영도 조선소 폐쇄 논란에 대해서는 “필리핀 수빅 진출은 한진중공업의 경쟁력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며 “만일 수빅이 없었더라면 영도조선소 또한 존재를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소로, 우리나라 조선업의 상징이자 역사”라며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포기하거나 부산 영도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해외출장에 대해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가장 중요한 일감 확보를 위해 단 한 척의 배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며 “세계 어느 곳이든 선주가 있으면 항상 찾아다녔다.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야기시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 국회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해 증인으로 출석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크레일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건강이 우려된다. 한진중공업과 협력업체 임직원 몇천명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조속히 내려와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대국민호소문 발표에 앞서 부산 모 호텔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조찬을 함께 하고 회사 정상화 및 퇴직자 재취업을 위한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조 회장은 대국민 호소문 발표에 이어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찾아 회사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당부하고, 영도조선소를 찾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임직원 회의를 주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지역 야당과 민주노총은 조 회장의 귀국을 환영하면서도 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정리해고 철회라는 핵심 내용이 빠졌다”면서 “경영을 정상화해 회사를 떠났던 직원을 다시 데려오겠다는 것은 최고 경영자의 책임 있는 답변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한진중공업 사태…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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