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 외환 인수 추진… 은행주 희비


하나 웃고 외환ㆍ우리 울상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하나금융지주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5% 오른 3만2,950원으로 장을 마감한 반면, 인수 검토 대상기업으로 거론됐던 외환은행(-3.08%)과 우리금융(-3.58%)은 4% 가까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은행주들의 방향을 결정한 것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 소식이었다.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취약한 해외 영업망을 보완하고 기업 금융 역량 및 신용카드 부문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규모의 열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필수적”이라며 “외환은행과의 조합으로 구조적인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지주의 방향 선회로 매각작업이 불확실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26일 입찰 마감일을 앞두고 있던 우리금융의 민영화 계획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효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배당과 M&A 프리미엄이 소멸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호주ANZ 은행이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친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등장하면서 매각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악재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 대주주 지분 이외의 기타지분에 대한 인수 계획이 불투명해 지면서 추가적인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4조원대 규모의 잔여지분 매각의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됐다”며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기타지분까지 인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은행주들의 주가 방향성은 다음주중 하나금융지주의 검토 작업이 마무리 되고 세부 내용이 알려진 이후에 정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구 연구원은 “이날 시장의 반응은 재료의 노출에 따른 단기적인 상승일 뿐”이라며 “다음주에 세부적인 내용들이 나오기 전까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