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섹스가 활기차면 생활도 활기차다

40대 초반의 아리따운 K부인이 불감증을 치료하고 싶다며 진료실을 찾았다. 그녀는 결혼해서 자식을 둘 낳고 10여년을 살면서 남들이 이야기하는 오르가슴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클리닉의 특성상 환자의 성패턴에 대한 자세한 문진이 필요하다. 여러가지 궁굼증을 물어가면서 나는 그녀가 결코 불감증 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세상에 전희란 전혀 없고 남편이 내키면 아무 때나 올라와서 집어넣고 몇번 왕복하다 내려와 버린다니, 어느 여자가 오르가슴은 고사하고 흥분이나 하겠는가. 그리고 어떤 때는 삽입도 하지 못한 채 질 입구만 문지르다 그냥 잠들어 버리는 남편. 그녀가 성적인 것에서 약간의 쾌감을 맛본 것은 2번정도 우연히 해본 자위행위가 고작이었다. 어떤 작가는 남자는 「생산재」와 「소비재」의 2종류가 있다고 했다. 권위적이며 돈버는 일에만 열중하고 골프를 빼면 이렇다 할 취미생활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생산재와 돈버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옆에 있으면 즐겁고 편하며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아는 소비재. 이런 소비재 남자와 만나고 싶은 욕망의 표출로 주부들이 「묻지바 부킹」을 하는지도 모른다. 이는 여성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 남성의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섹스 스타일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섹스는 남성만이 누려야 하는 본능이 아니라 여성도 같이 공유해야 할 공동활동이다. 특히 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은 어느정도 상담에 의해 고쳐지지만 힘없는 남성(발기부전)에 대한 치료는 정말 절실하다. 남편의 발기력은 아내의 행복과도 직접 관련이 있다. 발기가 오래 지속되어야 아내도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성적으로 불감증이라 말하는 여성은 의외로 많다. 그 자신의 신체적, 생리적장애가 원인일 수 있지만 그 보다는 쾌감을 느낄 기회를 가져보지 못해 불감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 K부인의 경우는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많은 부부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남편역시 자신의 문제점을 어느정도는 인식하고 있었으므로 치료가 한결 수월했다. 성은 훌륭하면서도 누구에게나 쉽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성행위를 갖는 것은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것과 같아야 한다. 여러 종류의 급행열차, 맛있는 음식들, 드리고 한밤중의 불꽃놀이…. 그러면서도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더 좋은 것이다. 정말 멋지지 않는가? 요즈음 여유있는 40대 남성들의 관심이 「섹스를 얼마나 재미있게 하느냐」에 있다고 한다. 발기부전이라는 것은 남성 자신의 문제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치료에 대한 무관심을 가졌다면 남편으로서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자신의 몸은 현실 생활속에서 살아가면서 「득도」(得道)나 한 것처럼 「나는 그런 것은 할 생각이 없다」는 말처럼 옹색한 변명도 없다. 행여 그런 생각이 있거든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지 말고 「도저히 자신이 없다」고 말하라. 그것이 오히려 당당한 자세다.(02)477-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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