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5회 칸영화제 16일 개막<br>켄로치 '천사의몫' 등 경쟁부문 22편 각축<br>임상수 '돈의 맛'·홍상수 '다른 나라에서'<br>한국영화 2편도 진출해 쾌거 이룰지 관심
| 폐막작인 '테레즈 데커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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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작인 '문 라이즈 킹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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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릴린 먼로를 내세운 칸영화제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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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수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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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수감독의 '돈의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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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이 프랑스 칸의 쪽빛 바다 꼬뜨 다쥐르 해안으로 몰린다. 베니스, 베를린, 모스크바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제65회 칸 영화제'가 16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미국 영화 '문라이즈 킹덤'이 개막작으로,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클로드 밀러 감독의 유작'테레즈 데커루'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16일부터 12일간 펼쳐질 칸 영화제는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의 경쟁부문과 단편부문 황금종려상, 단편부문 심사위원상, 주목할 만한 시선, 황금카메라상, 시네파운데이션 등의 비경쟁부문 등으로 나눠 시상이 진행된다. 그 중 단연 관심을 모으는 부문은 경쟁부문. 26개국 1,779편의 출품작 가운데 상영작에 오른 것은 모두 54편. 그 중 경쟁부문 진출작은 22편이다. '천사의 몫'의 켄 로치 감독, '언덕을 넘어서'의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사랑'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 '사랑에 빠진 누군가처럼'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등 이미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한 번씩 손에 쥔 감독들의 작품이 경쟁부문에 대거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의 영화 중에는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등과 함께 총 여덟 작품이 그간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았고, 경쟁부문 출품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극장전' 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는 전북 부안 모항이라는 해변 마을로 여름 휴가를 온 세 명의 '안느'(이자벨 위페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영화에서 1인 3역으로 세 명의 안느를 연기한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일관된 작품 세계와 프랑스 국민 배우 이자베 위폐르 출연이라는 화제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상수 감독도 '하녀'(2010)로 63회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돈의 맛'으로 두 번째 경쟁부문 진출의 쾌거를 얻었다.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권력과 욕정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그린 임 감독의 '돈의 맛'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세계적인 작품이 지니고 있는 미장센과 코드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평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그간 심사위원장의 성향이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을 가장 크게 좌우해왔다. 올해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난니 모레티 감독(이탈리아)은 2001년 감성적인 드라마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지만, 끊임없이 영화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 같은 그의 성향과 홍상수·임상수 두 감독의 영화 속 주제의식이 잘 맞아 떨어질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