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인도 정상회담] 해외 진출기업 민원 체크… 순방때마다 해결사 역할

■ 빛 발한 비즈니스 외교

7월 특사 방한때 포스코 지원 요청

현지방송과 인터뷰서도 재차 거론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포스코의 '오디샤 9년 숙원'을 풀어내면서 해외진출 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뽑는 비즈니스 외교도 함께 탄력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포스코의 인도 오디샤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 정부의 실질적인 해결 약속을 받아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포스코의 '손톱 밑 가시'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해결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해 7월 청와대를 방문한 시브샨카르 메논 인도 총리 특사와의 접견 자리에서도 "오디샤주 포스코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또 지난 9일 인도 순방을 앞두고 두르다르샨TV와의 인터뷰에서도 "포스코에 오디샤 프로젝트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장기 지체되고 있는데 그런 것이 조기에 현실화되면 좀 더 인도에 투자하는 데 모두 확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자 인도 정부에서도 환경인허가와 광산탐사권 등의 해결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2009년 최대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짓기로 하고 오디샤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 최초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이자 인도 사상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 사업이었지만 광산탐사권 추천 무효 소송이 제기되는 등 사업 진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포스코는 현재까지도 철광석 탐사권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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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조성 작업 역시 주민 반대에 부딪혀 중단과 재착수를 반복했다. 포스코는 당초 1,200만톤 생산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할 방침이었으나 800만톤 규모의 공장을 먼저 착공하는 방향으로 수정해 약 80%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처럼 9년 동안 더디게 진행됐던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포스코에서는 제철소 연내 착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부지의 추가 확보와 철광석 탐사권 승인 등의 절차만 해결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해외 현지 진출 기업의 민원해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모든 해외순방에 임종훈 민원비서관을 동행시키며 현장에서 들리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체크하도록 한다.지난해 9월 초 러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국빈방문에서는 각각 현대중공업과 하나은행의 애로사항을 상대국 정상에게 직접 설명하고 해결에 나섰다. 특히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를 만나 6년여간 지연되고 있던 하나은행의 호찌민 지점 개설에 대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조속한 해결을 약속 받았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인수 절차 역시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협조를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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