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 증시 외국자금 대량이탈

◎동남아 통화위기 환리스크 피해 중남미등으로 빠져나가동남아시아의 통화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아시아증시에서 활동하던 외국자금이 환리스크를 피해 중남미 등 다른 지역으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이로인해 최근 아시아국가들의 증시는 통화가치 폭락에다 투자자금 대량 이탈까지 겹쳐 시장기조가 극도로 취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이 미달러에 대한 변동환율제로 환율정책을 변경함에 따라 그동안 안정적인 환율에 익숙해있던 외국계 펀드매니저들에겐 새로운 고민을 안겨줬다. 홍콩에 있는 TCW아시아의 운용매니저인 테리 마호니는 『지금 미국 투자가들은 아시아시장을 놓고 혼란에 직면해 있다』면서 『아시아증시에 투자자금이 추가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살로먼 브러더스 싱가포르사에 따르면 아시아증시를 투자대상으로 삼고있는 68개 미국계 뮤추얼펀드(개인투자신탁)의 경우 지난해엔 모두 2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올들어서는 오히려 20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은행펀드의 동향 파악이 가능한 지난 93년 이래 미국에 근거지를 둔 아시아계 펀드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간 것은 처음이라고 살로먼측은 밝혔다. 이에반해 초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지역은 상대적으로 투자메리트가 높아지면서 해외자금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UBS증권사는 22개의 미국계 중남미펀드가 올들어서만 9억2천9백만달러의 자금을 유치, 6억5천1백만달러가 유출된 아시아펀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중남미펀드에서 1억8천1백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6∼12개월까지 아시아시장에서 외국투자가들의 자금 회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증시의 동요는 미국 투자가들에게 더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아시아국가들이 단기간의 고통을 극복하고 자국통화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연간 5∼6%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한다면 여전히 투자메리트는 크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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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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