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NG와 딜거래 내역·대외비 KB금융측이 ISS에 알려줘"

금감원 "금융지주사법 위반"<br>11일 제재심의위원회 열려

KB금융지주의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1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감독당국이 박동창 전 부사장이 ISS에 10여건에 달하는 ING 측과의 딜거래(ING생명) 내역과 내부정보를 전달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ING 측과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협상을 벌이면서 오간 내용과 지주 대외비를 ISS에 알려줬다는 것이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박 전 부사장이 ING생명과 관련해 ING 측과 논의한 가격 문제를 포함해 대외에 공개하면 안 되는 내용을 ISS에 전했다"며 "KB금융지주 내부적으로도 외부에 알리면 안 되는 내용으로 분류된 것들을 전달했는데 이는 금융지주회사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부사장이) 열 몇 가지에 달하는 자료를 준비해 ISS에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공개자료를 제외한 비공개자료만 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당국은 현재 박 전 부사장에게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에게는 직접 지시한 정황은 찾지 못했지만 ISS가 보고서를 내기 전에 해당 사안을 알았다는 점에서 중징계를 통보했다. 어 전 회장이 적극적으로 ISS 보고서를 막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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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부사장 측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인수 등과 관련해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얘기만 했을 뿐 법에 위반될 사안은 없다는 것이다. KB 측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부사장이 계속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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