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잘 팔리는 젤리가 국내 제과업계에서도 서서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지난달 말 출시한 젤리과자 '젤리밥(사진)'은 편의점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오리온의 히트상품 '고래밥'의 캐릭터를 젤리로 만든 이 제품은 딸기·사과·오렌지·파인애플 등의 과즙을 더해 젤리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식감을 살렸다는 평가다.
삼립식품도 최근 '제리뽀'를 새롭게 단장한 '탱글탱글 상큼한 젤리 제리뽀'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출시 30년이 넘었지만 색다른 맛을 선호하는 고객을 겨냥해 망고와 소다를 추가해 5종으로 늘렸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상기하며 구매하는 중장년층 고객도 적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제과가 2013년 말 선보인 '말랑카우 캔디'의 인기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젤리와 캐러멜의 장점을 섞은 말랑카우는 캠핑족 사이에서 꼬치에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250억원어치가 팔렸다. 통상 과자 신제품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연간 1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표다.
음료업계도 젤리 시장에 가세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젤리를 넣은 과즙음료 '미닛메이드 쿠우 젤리'를 지난달 선보였고 요거프레소는 젤리를 넣은 '스파클링 에이드'를 앞세워 젤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는 기념일에 주고 받는 선물로 자리잡을 정도로 대중적"이라며 "스낵이나 쿠키에 비해 칼로리가 적고 부담 없이 간식대용으로 먹을 수 있어서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