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계속되는 건강 악화로 약 1년쯤 뒤면 매우 위태로울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3남 김정운에 대한 권력이양이 앞으로 1년 뒤에 완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내다봤다.
WT는 이날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미국 내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해 뇌졸중을 앓은 뒤 부쩍 쇠약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확인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정보당국의 관계자는 “김정일의 몸 상태가 시간이 갈수록 발병 전과 다르다는 게 분명해지면서 평양 내에서 권력승계 움직임이 유발됐다”며 “약 1년 뒤 3남 김정운으로의 권력 이양 작업이 완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재 서양 의학에 따른 치료를 포기한 채 한약과 비전통 요법 등 한의학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15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해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으나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이어 “북한 지도부 내에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매제인 장성택 조선노동당 부장 등 두 파벌이 부상하고 있다”며 “미 정보당국이 현재 이들 세력의 권력 다툼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WT는 정보 분석가들이 한때 김 위원장이 뇌졸중에서 회복해 북한 통제권을 확실히 쥐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삼남 정운으로의 권력 승계설이 등장하며 건강 이상설이 다시 확산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