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금융 이용자 평균부채 3천700만원

신용불량자 사금융 이용 급증…사금융 이용자 85% 2년내 신불자 전락

지난해 대부업체 및 카드깡을 포함한 사금융 이용자의 평균 부채액이 3천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금융 이용자중 신용불량자의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채무재조정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이 2004년 10월부터 두달간 사금융을 이용한 3천8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사금융 이용자의 1인당 총부채액은 3천700만원이었다. 특히 설문조사 응답자중 신용불량자의 비율은 지난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34%, 33%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75%로 급증했다. 금감원 조성목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사금융 이용자의 약 85%는 통상 2년 이내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신용불량인 상태에서 사금융을 처음 이용한 사람은 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금융 이용자중 여성의 비율은 51%로 2002년 40%, 2003년 44%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자영업자의 사금융 이용 비중은 줄어든 반면 회사원.주부.서비스업종사자의비율은 2002년 54%에서 2004년 71%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신용카드 연체대금 결제를 위한 급전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불량자들의 사금융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부분이돌려막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사금융의 평균 이자율은 연 223%로 지난 2003년의 연 176%에 비해 46%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금융 이자율 제한범위인 66% 이내의 이자를 부담한 이용자는 15%에 불과했다. 1인당 사금융 이용금액은 900만원으로 이용업체수는 약 2.5개에 달했으며, 이용목적은 유흥비 등 소비목적이 지난 2002년 38%, 2003년 28%, 2004년 14%로 급감 추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실직 등에 따른 생계유지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응답자의 65%는 "카드깡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사금융을 통해 융통한자금의 81%를 기존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했다고 답변, `부채 상환-고금리 사금융이용-부채 증가'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금융 이용자의 정상납부율은 2003년 70%에서 2004년 44%로 급감했고, 6개월 이상 악성연체자도 2%에서 25%로 급증하면서 `채무재조정 희망자'가 2003년 23%에서 2004년 63%로 크게 늘어났다. 또 사금융 이용자의 카드깡 이용 신용카드수는 평균 3.4매로 1인당 카드깡 액수는 720만원에 달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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