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임원연봉 10~30% 삭감하라"

금융당국 10일까지 '이행계획안' 제출 요구


금융당국이 외채 지급보증에 따른 은행권과의 양해각서(MOU) 지침에서 은행 임원 연봉을 10~30%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은행 임원에 대한 단기 성과급제도가 무리한 자산확대 경쟁으로 이어져 금융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장기 성과 위주로 보상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7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은행권 부행장들을 소집해 외화채권 발행 계획, 중기대출 확대 목표치, 비용절감 방안 등의 세부 항목이 담긴 MOU 양식을 전달한 후 이달 10일까지 이행계획안을 만들어 제출하도록 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MOU에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임원들의 연봉 삭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10~30%의 삭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오는 10일까지 은행들로부터 세부이행계획안을 접수한 후 심사를 거쳐 14일 은행들과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스톡옵션 반납 등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또 단기 성과 위주의 보수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은행연합회에 태스크포스를 구성, 연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보수체계 개편을 포함한 임금 삭감 방안은 MOU 체결 시한과는 별도로 올해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당국이 이처럼 은행 임원들의 보수체계를 전면 개편하려는 것은 지나친 단기 성과급이 무리한 자산확대 경쟁은 물론 은행 건전성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임원들은 대부분 연말에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고 있다. 2007년 국민은행장은 8억1,000만원의 기본급 외에 8억1,000만원의 성과급을 포함, 총 16억2,000만원을 받았다. 은행 부행장들도 2억5,000만원의 기본급에다 2억5,000만원 전후의 성과급, 5,000만원의 활동수당을 따로 받고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임원들은 지난해 2만5,000주, 1만1,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 받기도 했다. 은행들은 고액 임원 연봉에 대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이미 10% 내외의 연봉 삭감을 자율 결의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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