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 추진

제네시스·에쿠스 등 럭셔리 세단으로 해외시장서 성공<br>도요타 렉서스처럼 상위브랜드 필요성 커져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 해외에 설치 작업중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나 에쿠스 등 고급 대형 세단을 위한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한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 차량 전용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래그십(Flagship)이란 기함(旗艦)이라는 뜻으로 함대 편대에서 지휘관이 타고 있는 맨 앞에 있는 대표 선박을 말한다. 자동차업체마다 최고급 세단 모델을 플래그십 차량이라 부른다. 25일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제네시스와 에쿠스가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어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별도의 상위 클래스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며 "공감대가 커진 만큼 그 시점 역시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완전히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의 제네시스나 에쿠스를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에 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럭셔리 세단만을 위한 별도 전시 공간을 해외 매장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럭셔리 세단 전용 전시장을 우선 마련한 후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한 문화계 인사는 "현대차가 해외에 BMW 7시리즈 라운지처럼 별도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고 싶다고 의뢰해왔다"며 "브랜드 마케팅과 연계해 아티스트와 협업을 원하는데, 단순히 제품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함께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작가나 개념 미술가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가 수년전 보류했던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해외에서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승승장구하는 등 고급차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북미시장에서'소형차'이미지가 강했지만, 지난 2008년 제네시스 출시 이후 고급차 브랜드로도 자리잡았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만6,448대, 올해 8월까지 1만2,787대를 팔아 고급차 시장에 안착했다. 에쿠스도 2009년 3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 목표했던 2,000대를 넘어 3,000대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브랜드 전문가들도 현대차가 별도의 럭셔리 브랜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현대차의 사내 세미나에 참석한 데이비드 아커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BMW, 벤츠와 경쟁할 정도가 됐다"며 도요타 렉서스, 혼다 어큐라처럼 프리미엄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자사 모델간의 간섭 문제도 럭셔리 브랜드 도입을 통해 풀 수 있다. 중형 세단 이상에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4개나 있어 차종간 간섭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에선 이런 이유로 유독 그랜저(수출명 아제라)의 판매가 부진하고, 캐나다에선 아예 판매조차 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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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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